삐삐밴드 [불가능한 작전]

'컬쳐 쇼크'. 데뷔 때보다 더 충격적인 삐삐밴드의 2막, [불가능한 작전].

1집 [문화혁명]의 펑크록 2탄쯤으로 예상하던 모두를 벙찌게 만들었던 그 앨범.

TV에 나와 악기를 폼으로 들고 연주하던 '척' 하던 그 앨범.

1집 문화혁명(文化革命)으로 충격적인 데뷔를 했던 '삐삐밴드'는 이듬해인 1996년, 새 앨범 <불가능한 작전>을 발표한다. 이들이 2집 발매를 예고하며 대중가요와 순수예술을 결합시킨 새로운 예술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했을 때만 해도 대중들은 당연히 펑크 사운드에 기반한 음악을 기대하고 있었다. 1집 '문화혁명(文化革命)' 통해 불어넣은 펑크의 열풍이 그만큼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집 '불가능한 작전'은 모두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 앨범의 첫 트랙 <슈풍크>는 소란스러운 기타 연주와 노래인지 장난인지 헷갈리는 보컬, 잡담처럼 얼버무리는 가사와 녹음 중에 멤버들끼리 나눈 대화까지 뒤섞여 사람들의 예상이 맞아떨어지는 듯했지만, 이어지는 <나쁜 영화>부터는 펑크 음악이 아닌 전혀 다른 구성을 보여주며 기대를 깨뜨렸다.

이들이 보여준 2집의 본질은 바로 전자음악이었다. 타이틀곡 <유쾌한씨의 껌 씹는 방법>에서 이들은 밴드의 틀만 갖추었을 뿐 당시 유행이던 전형적인 댄스 음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TV에 나와 과장된 동작으로 핸드싱크와 립싱크를 하며 당시 록 음악계에서 팽배하던 '록 순혈주의' 깨부쉈을 뿐만 아니라, 저급한 음악으로 무시되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으로 완전 변신했고 그럼으로써 댄스 음악에 대한 편견과 주류 댄스 가요씬의 풍조 또한 비판한 것이다.

이 앨범은 당시 불가침 성역이었던 록 공동체에 대한 조롱 섞인 반항이자, 적당한 멜로디에 적당한 랩을 버무린 음악이 난무하던 댄스 가요씬에 대한 안티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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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사양

* 1LP, 블랙반, 싱글 커버, 삽지 수록 

* 33 ⅓ R.P.M. LONG PLAY STEREO

* 12inch Heavy Weight Viny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