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오리지널 로큰롤과 빈티지함을 추구하던 고고보이스가 이번 정규 2집 앨범을 통해 터닝 포인트에 들어섰다.
기존 앨범들이 60~70년대 강렬한 로큰롤 사운드를 추구했다면 이번 앨범은 90년대 브리티시 팝 사운드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고보이스만의 수려하고 회화적인 화법과 서사적인 편곡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기존의 음악팬들은 물론이고 대중들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감성을 가졌으며 수록곡 중 ‘Again’ 과
타이틀곡 ‘우린 긴 여행을 하는 거야’ 는 현악기의 선율이 어우러지며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10곡 전부 개성과 색깔이 뚜렷한 만큼 발매 전까지 타이틀곡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는
멤버들의 행복한 고민도 전해졌다. 이번엔 이 앨범을 듣고 있는 여러분들의 차례다.
이 가을 고고보이스의 \\"HAPPY\\"와 함께 모두들 행복해지길!

1. HAPPY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하고 그럴 권리가 있다. 앨범과 동명으로 만들어진 \\"Happy\\"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현대적인 사운드와 키치한 기타리프, 그리고 시크한 보컬로 이루어진 로큰롤 곡이다.

2. 화장은 가볍게
이번 2집 앨범의 선공개 곡으로, 지긋지긋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이와 함께 떠나는 당신, 화장은 가볍게 사랑하는 마음은 무겁게 가득 담아 떠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청량감 넘치는 기타 사운드와 보컬, 드럼 비트가 돋보인다.

3. 우린 긴 여행을 하는 거야
세상은 나 없이도 너무 잘 돌아가고 나 자신이 그 누구보다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곡은 그런 당신을 위해 준비한 노래다. 비록 지금은 고되고 견딜 수 없이 외로워도 이 순간은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작은 조각 일 뿐이다. 또한 모두 지나고 생각해보면 작고 사소한 해프닝이었을 뿐이고 뜨거웠던 추억이다. 이번 앨범의 중추적인 사운드와 주제를 관통하는 90년대 감성의 브리티시 팝 느낌을 충분히 살린 곡이다.

4. We danced All night
고고 보이스가 어느 밴드보다도 잘 이해하고 구사하는 장르 중 하나는 Disco다.
‘We danced All night’ 도 단순히 빠르기만 한 비트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춤출 수 있는 Disco가 무엇인지
잘 표현되어 있다. 오늘 밤 다 같이 발바닥에 불이 붙도록 춤춰보자!
‘We danced All night!!!’

5. 하울링
하울링은 개나 늑대의 울음소리를 뜻한다. 그리고 이 곡은 이 땅의 유기견들을 위한 노래다.
담백한 비트와 기타 리프 위에 모든 버려진 것들의 하울링이 계속해서 울려 퍼진다.
그들은 왜 울부짖어야만 했을까?

6. 상어
상어는 다른 어류들과 달리 아가미에 근육이 없고 부레가 없어 헤엄을 치지 않으면 숨을 쉬지 못하고 가라앉는다.
그래서 상어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헤엄을 멈추지 않는다. 또한, 그것은 마치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 닮아있다.
나만의 섬을 참아, 나만의 별을 찾아 오늘도 헤엄을 멈추지 않는 당신을 위한 노래다.

7. 농담
살다 보면 남들이 재밌게 본 영화는 비판하고 싶고 쏟아져 나오는 자기 계발서와 위인들의 자서전은
헛소리일 뿐이라 외치는 사람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세상에 던져지는 메시지들은 전부 지나가는 시류일 뿐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라 생각하는 염세주의자에 관한 노래다. 그런 사람들도 시류와 균형을 이뤄 세상을 이룰 뿐이다.
베이스 기타의 그루브가 제일 잘 표현된 로큰롤 곡이다.

8. 기담
<기담 ①기이(奇異) 한 이야기 ② 이상야릇(異常)하고도 재미나는 이야기 - 포털 사이트 네이버 한자사전.
언젠가 꿈속에서 경험한 풍경을 소설처럼 구사한 독특한 곡이다.
마치 제사를 드리는 듯한 드럼 비트와 오컬트적인 가사, 기타 솔로 라인이 일품인 곡이다.

9. 집으로 가는 길
“집으로 가는 길“은 소속사인 모던보이 레코드의 패밀리쉽이 그 무엇보다 돋보이는 곡이며
몽니의 베이시스트 이인경과 듀엣을 이룬 어쿠스틱 곡으로 앨범에서 유일한 언플러그드 곡이다.
특히 간주 부분 모던보이 레코드의 대표인 김신우가 피처링한 휘파람 소리가 일품인 곡이다.

10. Again
우리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지금이 아닌 어제를 생각하고 추억한다.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이 밴드와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을 통해 쏟아져 내린다.
마치 수채화와 같은 현악 스트링과 터져 나오는 보컬 하모니는
멜로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연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