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포는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다국적 밴드이다. 각 구성원들의 이런 다른 성장배경은 베가포가 인간관계를 노래하는 주요인이자 자양분이 되었는데, 이들이 타지에서 객지생활을 통해 느끼고 경험했던 소외와 고립 그리고 화해 같은 인간사의 편린들은 재구성되어 베가포만의 음악으로 아름답게 재탄생되었다. 3년 만에 소개되는 소포모어 앨범 [You And Others]는 데뷔앨범 [Satellites]보다 훨씬 더 쉬운 멜로디와 따스한 가사로 베가포의 팬들을 배가시켰으며, 특히 미국의 텔레비전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된 곡“Life Is Beautiful”은 미국 빌보드차트 Hot Adult Top 40에 들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처음 베가포의 음악을 들은 이들은 스노우 패트롤이나 에디터스, 트래비스, 스타세일러, 콜드플레이 같은 팀들이 연상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가포는 이 선배 그룹과는 차이점이 있는데 그건 허무와 냉소, 자포자기 대신 긍정적이며 따뜻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노래한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베가포가 비슷한 스타일을 지향하면서 여타의 그룹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요인은 이 앨범의 제작을 맡은 프로듀서 가렛 ‘잭나이프’ 리의 역량이 완벽하게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유투, 스노우 패트롤, 에디터스, 블록 파티 등과의 작업으로 경험을 축적한 그는 예전에 자신과 작업한 팀들과 베가포를 구별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앨범 전체를 감싸고 있는 온화한 기운을 택했다. 첫 싱글로 낙점된 “You & Me”는 이 음반의 1번 트랙으로 스트레이트한 질주감이 마치 오픈카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드는 완벽한 오프닝 송이다. 앞에서 언급한 [그레이 아나토미]에 삽입되어 베가포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Life Is Beautiful”은 클라이맥스로 도달하기 위해 점층적으로 풀어가는 곡 구조가 인상적이며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펑크의 백킹 기타와 합창단의 코러스가 어우러지는 절정은 언밸런스 속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이 외에도 서정과 격정이 깊숙이 파고드는 총 11곡은 온화한 기운을 발산하며 당신의 뇌리에 따뜻하게 맴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