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댄스실력과 개성 있는 음색에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까지 갖춘 남성 솔로가수 근이(Gn.E)의 반가운 데뷔 싱글 \\'Loveback/Dream\\'

그의 춤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동시에 재즈댄스를 전공한 경력에 걸맞게 선이 살아있는 우아함을 지니고 있다. 재즈와 힙합이 결합된 그의 춤은 현재 뉴욕에서 활동 중인 댄서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춤으로 통하는 ‘컨템퍼러리 힙합’ 스타일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가 추기에 아름다운 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촉망받는 신예 프로듀싱 팀 \\'Vad\\' Soul\\'이 만든 \\'Loveback\\'의 가장 큰 매력은 참신함이다. 듣는 순간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는 것은 또렷한 신서사이저 사운드다. 음정을 잘게 쪼갬으로써 80년대의 현란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재현하고 있다. 동시에 신서사이저 베이스를 사용하여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컨템퍼러리 사운드를 구축했다. 거기에 곡의 진행 가운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여 현재 팝시장의 지배적 정서인 퓨쳐리즘적인 요소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적인 곡의 분위기는 현재 가장 핫한 장르인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하지만 동시에 80년대의 디스코의 느낌도 재현하고 있다. 댄스음악이 가장 화려했던 시절에 대한 노스탤지어(Nostalgia: 향수, 과거의 어떤 것을 그리워하는 마음)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오마주(Homage: 인물이나 문화 등 특정한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의 의미를 담아냄). 지난 시절과 현재의 사운드가 가장 적절한 비율로 혼합된 음악, \\'Loveback\\'의 장르를 표현하자면 하이브리드 디스코(Hybrid Disco)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이 표현하는 느낌을 파격적으로 형상화시킨 의상 또한 훌륭한 볼거리다. 80년대 대중문화를 떠오르게 하는 스팽글과 지퍼들을 이용한 다양한 장식에 복잡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졌다. \\'Loveback\\'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의상들은 사운드와 묘한 앙상블을 이루는 또 하나의 구성요소다. 오래된 연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밖에 없는 흔들림을 이겨내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제3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가사 역시 색다르게 다가온다. 인기그룹 ‘배틀’에서 활동했던 박지운과 신인가수 쥬에가 힘을 실어준 \\'Loveback\\' Pt.2도 듣기 좋다.

\\'Loveback\\'이 Tv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표현되는 퍼포먼스가 기대되는 곡이라면 \\'꿈 Dream\\'은 오히려 이어폰으로 듣기 좋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풍의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리듬 위에 하프의 몽환적인 멜로디가 흐르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독특한 싱코페이션 리듬이 돋보이는 R&B 곡인 \\'꿈 Dream\\'은 감성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빠른 Bpm으로 신나는 리듬을 만들어 낸다. 기존에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음악이라 수준 높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 잡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이 곡이 근이가 스스로 작사․작곡․편곡까지 스스로 해냈다는 것은 근이가 싱어송라이터로써 훌륭한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